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본국 정착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TNKR(Teach North Korean Refugees)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있습니다. 그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시 라티그 씨는 하버드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싱트탱크인 CATO Institute라는 연구 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높은 연봉과 함께 보장된 안락한 생활을 마다하고 2013년부터 TNKR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2월 중국에서 벌어진 탈북민 강제 북송된 사건을 보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탈북자를 도와주는 일이라며 2013년부터 비영리 단체에서 탈북자들의 영어 수업을 맡고 있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남한에서 탈북자들에게 영어는 정착하기 위한 필요한 요인이기도 하고, 또한 북한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거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 그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2014년 BBC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된 박연미 씨도 이 단체에서 영어를 배웠으며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이라는 글로 북한의 실상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후원금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 단체는 현재까지 약 400여 명의 탈북자가 교육을 받고 거쳐갔는데 자원봉사자인 영어 강사 등이 후원금을 내기도 하며 거의 모든 후원금이 외국인들의 후원으로 유지된다고 하니 같은 동포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주는 사회에 주는 시너지의 힘을 느끼며, 미혼모들을 돕는 한 단체의 이색적인 패션쇼가 떠올랐습니다.
스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경 씨가 미혼모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사단 법인 ‘그루맘(GROWMAM)’에서 2016년에 론칭한 비영리 패션 브랜드 ‘MK & LILY’는 그녀의 어머니가 충북 증평에서 양장점을 운영하며 4명의 딸을 키워낸 것처럼 세상의 딸을 키워내겠다는 김미경 대표의 의지가 담긴 브랜드입니다. 이들의 패션쇼를 위해 재능 기부를 한 모델들이 이들의 워킹부터 같이 모델을 서며 패션쇼를 도우며 수익은 전액 기부 됩니다. 또한 ‘직관하면 보인다’의 저자인 신기율 씨는 미혼모들의 상담을 도우며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열정의 울림이 사회에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인 석유왕 존 D 록펠러(1839-1937)의 막내 손자인 데이비드 록펠러와 그의 아내 패기가 생전에 소장했던 작품의 경매가 세기의 경매로 불리며 다음 달에 록펠러 센터에서 8일간 열리며 세인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습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록펠러 2세는 고미술에 심취하였고, 어머니인 애비 앨드리치는 현대 미술을 좋아하였는데, 후에 어머니가 친구 2명과 현대 미술관인 MOMA를 창립하고, 데이비드 록펠러 3세가 태어났던 뉴욕 64번가의 저택을 MOMA 미술관에 기증합니다. 이렇게 미술 애호가의 집안에서 자연스럽게 집안 곳곳에 비치된 미술품을 감상하며 자란 그는 높은 안목으로 미술품을 수집합니다. 1968년 소설가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커트루드스타인이 남긴 작품중에 우선적으로 고른 피카소가 1905년에 그린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지난 50년간 그의 서재에 걸려 있었던 작품으로 900만-1,200만 달러로 경매 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살아생전 디에고 리베라, 알렉산더 칼더, 마르크 샤갈 등의 예술가들을 후원하였으며, 또한 이미 그들의 소장품들의 기부 경매를 계획해 놓았었습니다. 그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은 피카소, 마티스, 모네 등 총 1,550여 점으로 경매 총액 5,300억 원대로 예상되는 수익금은 “최대한 벌어서 최대한 되돌려준다” 가문의 신조처럼 MOMA 현대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하버드 대학, 록펠러 대학 등과 함께 12개의 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이들은 기부 계획을 20년에 걸쳐서 선정해 놓았다고 하니 기부에 대한 열정만 보더라도 록펠러 집안이 왜 백만장자가 되었는지가 가늠이 됩니다. 또한 선대가 수집한 작품들을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고 다시 후대가 수집을 한 후 사회에 기부를 통해 돌려준다는 록펠러 집안의 가풍을 보며 미국에서는 왜 많은 기업인들이 존경받는지도 가늠이 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멋지게 이름까지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사는 동안 주변에 넉넉한 사랑이어도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들처럼 가진 게 많이 없다고 미루지 말고 지금 현재,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따뜻하게 잡아 줄 수 있는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점점 더 차가워지는 사회에, 이들처럼 좀 더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인 우리의 인생길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자기반성을 해 봅니다. 오늘 하루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시작해 보자며—.
작품명: “Fillette à la corbeille fleurie” (1905) by Pablo Picasso. Estimate: $90-120 million. 크리스티 경매 예정작인 록펠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