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모를 듯

Shining Tree를 푸르게 키워 주실 분은 김주연 님이에요.
달라스에서 17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그림을 지도해 온 선생님이자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의 따뜻한 지지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연 님은 10년 넘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글로 엮어내는 칼럼니스트에요.
각박한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멈춰 서서 삶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쉼터 같은 글을 소개하는 Shining Tree 입니다.

책을 즐겨 읽는 필자이지만 감동으로 울어본 지는 정말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이었는데 딸이 사 준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아려 펑펑 울고는 학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사서 권했던 책이 한 권이 있었습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라는 책으로 이 책의 작가이자 주인공이었던 스텐포드 대학 신경외과 레지던트였던 폴 칼라니티는 암으로 2년간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의사에서 환자의 삶으로 바뀐 시각에서 써 내려간 글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산 그의 삶을 젊은 나이에 접어야 하는 그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남겨진 어린 딸과 아내가 너무 가여워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가 떠나더라도 남겨진 아내 루시가 행복해지기를 바랐던 그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그가 남긴 책을 통해 이루어진 인연이 있습니다. 유방암 선고를 받고 1년 6개월 동안 투병기인 ‘이 삶을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The Bright Hour)’의 작가 니나 리그스의 남겨진 배우자 존입니다. 두 작품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오른 작품들로서 비슷한 시기와 나이에 배우자를 잃은 공통점으로 서로를 위로하다 만난 인연입니다.

떠나야만 하는 배우자들이 남겨지는 배우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남긴 글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기사로 접하면서, 참으로 우리의 인생은 알듯 모를 듯하다는 생각과 함께 누구보다도 그들의 인연을 먼저 떠난 배우자들이 축복해 주리라 믿습니다.

오스트리아 화가이자 빈 분리파 운동의 회원이었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 대항하고자 인간의 내면적인 의미를 미술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물뱀 1’입니다. 결국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죽음에 대한 거역할 수 없는 유혹과 이를 견디기 위한 불멸의 사랑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에서 알듯 모를 듯한 우리 인생에 대한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알듯 모를 듯.

작품명: Wasserschlangen I (물뱀 1), 50cm x 20cm,1904 by Gustav Kli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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