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취미생활
다시 그림을 그려서 내 안에 그림이란 악기를 다시 꺼내보자
그림은 마치 하나의 악기를 갖고 태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어릴적 누구나 연필을 쥐어보고 그림을 그려보았을 것이다. 그 중에 유난히 그림을 많이 오래오래 그려내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그렇게 그림을 많이 그려내다가 이 난장판을 만드는 어린이는, 신이 보낸 관대한 누군가에 의해 잘한다라는 말을 듣게 되고, 또 그것을 미술을 하던 사람과 연결을 해준 부모님에 의해 발달되고 계속해서 미술인이 되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더라.
살다보니 그런 분들을 가끔 만나는데, 미술을 하려고 미국에 왔다가 언어와 먹고 사는 일에 부딪혀서 길을 바꾼 사람, 미술학원을 두드렸다가 못한다고 망신만 당하신 분, 늘 뭔가를 표현했지만 혹시나 더 잘하는 사람에게 무시당할 까봐 부끄러워 내 방 안에만 머문 낙서들의 주인,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키우다가 그림에 대한 생각을 못꺼내셨는데 생각만 해도 울컥하시는 분, 이런 사연들을 가지신 분들을 나는 그 악기를 갖고 태어나신 분들 이라고 말하고 싶다.
몇달 전 신박한 정리에서 윤은혜씨의 집이 나왔다. 신애라씨와 신박한 정리 팀이 모든 공간을 재탄생 시켜준 후, 윤은혜씨 의 작은 소망을 기억하던 신애라씨가 방안에 이젤, 켄버스를 선물받아 펼쳐 놓았다. 이걸 본 윤은혜씨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울먹이며 사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걸 보여 나는 적잖이 놀랐다, 아니 그림이 뭐라고, 그 유명세를 가져도 이걸 못했단 말인가? 그림이 응어리가 되어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보았다. 윤은혜씨는 그 악기를 갖고 있었구나. 신애라씨가 그걸 꺼내주었다.
나도 그 악기를 꺼내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재능이 없다고 하지말고 못한다고 하지말고, 그림에 두근거리는 당신은 그 악기를 갖고 태어난 특별한 분이십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문턱을 아주 낮게 해드리고 싶다, 여기가 당신의 자리가 맞다고, 여러가지 때문에 뒤로 보내버렸던 낡은 악기를 꺼내서 그것을 사용하시라고 방법을 마련해드리고 싶다. 전시회도 열어드리고 싶다, 그림 밑에 본인 이름 석자 넣고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표현하시라고.
코로나로 못오시니 집에서 하세요, 줌으로, 다 같이, 딱 한달에 한번, 즐겁게, 쉽게, 미국살이로 잊었던 그림이라는 악기 꺼내는 시간.
– 주아트 원장 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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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rtpaintanddraw@gmail.com 또는 DM @juartpaintanddr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