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처럼 화창한 날씨로 지인과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이 거리를 거닐며 담소하던 하루가 참 행복하게 떠오르며, 그 하루로 한 주가 참으로 여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작은 휴식이 주는 행복의 파장은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되어 지금까지 생활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거창한 휴식을 한 것도 아니고 좋은 날씨 덕에 점심 식사 후에 친구와 잠시 걸어서 거리마다 흔한 스타벅스 커피를 사서 커피숍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온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그냥 참 좋았습니다. 아마 좋은 날씨에 마음 통하는 친구와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주고받던 그 분위기가, 한가한 거리 분위기와 맞물려 마음이 평화로웠던 것 같습니다.
날씨로 인해 기분 좋은 반전처럼 경제지표도 기분 좋은 반전이 되어 호경기로 빨리 돌아섰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아직 더디기만 합니다. 가중되는 취업난과 함께 ‘NG족(No Gradu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지경입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취업난 속에 ‘인류 역사상 세계 제1의 부자 록펠러’(1839~1937)의 정신에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하루에 6시간 구직활동을 했던 시절에 대해 그는 “나는 매일 일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자리를 찾는 일 말이죠. 나는 매일 그 일에 내 모든 시간을 쏟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도전 정신으로 뉴욕 패션계에 이름을 알리며 활약하고 있는 Richard Chai를 소개합니다. 뉴욕 태생인 그는 중학교 때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자 Parsons의 야간 수업을 듣게 한 어머니의 지원에 힘입어 파슨스 디자인학교에 입학합니다. 학교에 재학하면서 제프리 빈, 갭 등에서 인턴십을 했으며 졸업 후,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하며 랑방에서 스케치, 아르마니 익스체인지에서는 보조 디자이너로 일을 합니다. 그 후 도나 카렌, 마크 제이콥스, TSE 수석 디자이너를 거친 후에 2004년 그의 이름으로 브랜드를 출시합니다.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가지며 뉴욕 패션계를 주름잡고 있는 그의 옷은 오프라 윈프리, 드루 베리모어, 제니퍼 로페즈 등 많은 미국 연예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패션계에서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그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차드 채의 활약이 봄 햇살처럼 한껏 움츠러든 학생들의 어깨를 환히 비추어 자신감으로 채워주었으면 합니다.
Richard Chai Love _ Spring 2010 Ready-to-W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