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족들과 다녀온 오스틴 여행은 모처럼 연휴에 식구들이 다 모이니 달라스에만 있기도 답답하고 멀리 가자니 시간은 여유가 없고 해서 즉흥적으로 가자 하여 떠났는데, 짧은 시간에다 가까워서 몇 번 가보았던 곳이라 새로움이 없음에도 정말 듬뿍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며칠의 짧은 시간임에도 삶이 충족감이 느껴진 이유가 무엇일까 하면서 이런 행복감이 느껴지는 필자의 삶 속의 추억을 따라 회상의 길을 나서 보았습니다.
필자의 유년기를 따라가보니 어린 시절 동생과 봄이면 우리가 살던 주택가 화단에서 꽃잎과 풀을 을 따고 벽돌을 주워다가 함께 부엌 놀이를 하던 추억이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 속의 한 부분을 장식합니다. 벽돌 가루는 고춧가루로 사용하고 꽃잎과 풀은 음식으로 다듬고 으깨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친구들과 동생과 함께 노을 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스멀스멀 항상 행복이라는 단어가 함께 떠오릅니다.
그 후에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사 먹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평창동 북한산 기슭에 있던 필자가 다니던 예고 주변은 주택가라 친구들과 과외를 하러 효자동 쪽으로 나오면서 항상 들리던 효자동 시장 안의 떡볶이는 그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웃음과 인심에 우리 친구들부터 예고 학생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묽은 고추장 소스밖에 없던 그 떡볶이가 뭐가 그렇게 맛이 있었으랴 싶지만 기회가 있으면 한 번 효자동 시장에 들러서 같은 집은 없어졌을지라도 한 번 더 맛보고 싶은 그리운 맛입니다.
이렇게 필자를 행복하다고 느꼈던 추억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명하고 멋있는 장소도 아니고 어느 것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연장선상입니다. 그 안에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관계를 중요시하고 사람밖에 상대할 대상이 없었던 아날로그 시대의 우리에게는 컴퓨터의 발달로 인해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대가 이제 좀 익숙해 지나 싶더니 몇 년 전에는 바둑과 인공 지능의 세기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그 세기의 대결이 인공 지능의 승리로 끝나고 이제 우리는 인공 지능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들리더니 이제는 인공 지능 의사 왓슨의 활약상을 듣습니다. 인공지능 의사인 닥터 왓슨은 미국의 유명한 암선 터의 의사가 진료한 1000개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서 의사들이 놓친 30% 환자의 치료 방법을 찾아 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약 이 년 전의 토교 병원에서는 빈혈 증세로 입원한 한 여성 환자가 있었는데 온갖 검사 끝에 백혈병 진단을 하여 항암 치료를 하였느냐 낫지를 않아서 인공 지능 왓슨에게 물었더니 10분 만에 수 천 개의 환자 유전자 특성과 2000 만개의 논문을 분석하여 환자를 구했습니다. 최근에는 본국의 한 병원에서는 왓슨이 85명의 환자를 두 달간 치료를 하였는데 의료진과 왓슨의 처방이 다를 때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왓슨을 따를 정도로 왓슨 의사의 활약상이 두드러집니다.
이제 이 인공 지능은 개인의 삶의 영역에까지 가깝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CEO 지터버그는 개인 프로젝트의 하나인 AI 음성 비서 ‘자비스’를 공개하였습니다. 자비스는 그의 집을 위한 비서로 현관문도 얼굴 인식 기능으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빵도 토스트를 할 수 있고 조명의 발기도 조절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음악도 명령하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여 선곡도 가능합니다. 거기다 자비스에게 유머까지 가르쳐서 그의 딸 맥스와도 소통이 가능하다 하니 인공 지능의 발전상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는 이 시스템을 조금 더 보완하여 누구나 공유할 수 있게 오픈 소싱(Open sourcing)을 한다 하니 머지않아 우리의 삶 속에서 앞으로 사람보다 더 많이 대화하게 될 매체가 로봇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SNS 상으로 친구 사귀기가 더 익숙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세대는 실제로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기가 어색하여 폰으로 문자만 하는 경우도 흔하게 봅니다. 미래에는 많은 직업들이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고 인공 지능에게 어쩌면 어떻게 사람과 소통하는지를 배워해 할 세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공 지능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고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계속 불변의 진리로 가려면, 로봇이 가질 수 없는 아니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미를 지닌 사람으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할 현대입니다. 물질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가, 사랑이 우리를 진정한 행복으로 삶을 충만하게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주말 여행길이었습니다.
작품명: ‘도원 가족도’ by 이만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