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운동회 때 훌라후프를 넘기며 돌아 뛰어가기 게임에서 응원하는 어머니를 쳐다보던 사진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 행복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봅니다. 가족과 함께 매해 즐겨 찾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고 노는 우리를 불러서 햄과 단무지만 넣었는데도 지금까지도 가장 맛있는 김밥으로 기억되는 김밥을 싸서 챙겨 먹여 주시던 어머니, 연신 모래투성이였던 머리를 빗겨 주시던 어머니 손길, 중학생 시절에는 친구 따라갔던 교회의 낯설었지만 친절한 선배들의 환대가 신기했던 크리스마스, 학교 교정의 산언덕의 벤치에서 친구들과 쓸데없는 잡담을 하면서도 같이 있는 순간이 즐거워서 연신 조잘조잘 깔깔거리던 나날들, 필자를 아껴주던 선생님들 과목이었던 국어, 수학, 가정 시간에는 칭찬받으려고 더 열심히 했던 기억들까지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과는 달리 어느덧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의 안부까지 궁금해지면서 지난날의 행복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학창 시절에 이어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꼈던 행복도 함께 말입니다.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지를 잊고 하루하루를 정해진 스케줄대로 그냥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적인 말로 채워진 듯한 ‘행복을 풀다’를 읽으면서 지루하면서도 손을 놓지 않고 쥐고 있는 뭔가 끌렸던 매력은 저자의 말대로 지금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말을 실천하면서 더 분명해졌습니다. 어느새 잊고 있던 과거의 일상에서 느꼈던 행복부터 현재의 삶에서의 행복까지 돌아보며 곱씹어 볼 수 있는 마음을 갖고 나니 무심코 아침마다 즐기는 한 잔의 커피에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허락됨이 감사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스티브 잡스의 글입니다. 우리가 지금 현재의 생활을 더 진지하게 대하고 바라보며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애플의 전 CEO 이자 공동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앞선 안목으로 2001년 iPod 출시로 음악 산업을 뒤바꾸어 놓고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여 핸드폰 시장을 스마트폰 시장으로 탈바꿈을 시키고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포스트 PC 시대를 열은 IT 분야의 분야를 혁신으로 주도한 선구자입니다. 2004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2011년 56세의 나이로 별세한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하고 싶은 일을 주변의 의견에 상관없이 추진하며 원하는 삶을 살면서 결국 세상을 바꾼 이가 남긴 말이기에 더욱 진실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time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 Steve Jobs
“당신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사고 결과와 함께 사는 교리에 갇히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한 소음이 내면의 목소리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마음과 직감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든 이미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밖의 모든 것은 2차적입니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창문 너머로 비치는 햇살을 따라 행복 찾기의 여정을 더 나서 볼까 합니다. 행복이 어디에 있을런지요—-.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자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는 예은이의 ‘Time’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행복한지요.
작품명: Time by Yeeun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