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창의력의 시대라고 일컬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창의력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지만 창의력이 키워지려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환경이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생각을 아이디어로 창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남들과 다른 독창성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인 창의력은 급변하는 21세기에 회사의 흥망성쇠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창의력인 발상에서 시작된 쇼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재학생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페이스북을 설립하여 불과 두 달 만에 미국 전역의 대학으로 확산되고, 이제는 기업 가치가 5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전 세계 회원 수가 5억 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창의적인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사뿐만이 아니라, 창의력으로 개발된 원천 기술의 로열티는 최고 30-40%이며,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시대에 창의적인 발상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키우기가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씨를 심어서 그 씨가 토양의 양분을 먹고 새싹으로 흙 속에서 나와서 우리 눈에 파란 잎을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땅속에서의 준비 기간 동안에 우리 눈에 유형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에 양분을 먹고 하나의 생명체가 조심스럽게 싹을 키우고 있는데 우리의 조급함은 그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어서 열매를 보기를 원합니다. 화학 비료 없이 유기농으로 좋은 품종을 유지하며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도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데, 하물며 사람을 키우는 교육에는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몇년 전 미 워싱턴 D.C.의 전 교육감 미스 셸리의 남동생인 브라이언 리가 한국에서 세계화된 시대에 필요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입시 학원을 2008년에 열었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어휘를 나눠주며 암기하게 하는 기존 학원과 달리 몇 개의 주어진 단어로 생각하게 하는 학습방법이 기존의 한국 입시와는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성적으로 정형화된 한국의 입시 제도의 틀을 개인이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입시 교육에 회의를 느껴서 자녀들을 위해 보다 미국을 선택하였지만 아직도 우리는 주입식 교육의 틀을 의식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어린 자녀들의 생각을 같이 읽어주고 얘기하며 격려해 줄 때 그들의 창의성은 차곡차곡 쌓여서 빛을 발하리라 생각합니다.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적 환상을 대표하는 스페인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ó i Ferrà, 1893년 4월 20일 ~ 1983년 12월 25일)가 그린 ‘Harlequin’s Carnival’입니다. 미술사도 그 안을 살펴보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그 정형화된 틀을 깨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예술가들의 발자취입니다. 여러분은 자녀들을 위해 어떤 카니발을 꿈꾸시는지요?
작품명: Harlequin’s Carnival by Joan Miro
1924-1925 / Oil on canvas / 66cm × 90.5cm
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Y,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