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DrawAGAIN

사라 님에게 있어 그림은 자신의 정체성입니다. 5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상도 무수히 받고 미술 대학에 진학해 전공도 했지만 엄마가 된 이후로는 완전히 잊고 있었던… 그러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라 님은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대요. 그리고 또 누군가의 정체성이 될 지 모를 그림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열정에 다시 불을 지피는 중 입니다.

온라인으로 그림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비대면으로 그림을 배우는 것이 좀 색다르네요.

온라인 수업을 작년에  5월에 시작했어요, 락다운 동안 문닫기 직전에 받았던 레슨비를 환불 해드리려다가, 누군가가 그냥 환불하지말고 온라인으로 메이크업을 하라는 권유로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어떻게하다 보니 1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처음엔 너무 이상하고 낯설고 이런날이 왔다는 것이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하다보니 아이들이 웃기 시작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 눈에 보였어요. 아이들이 코로나 중에 배우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할 이유가 생기더라고요. 

음악을 넣어보자, 시범을 자세히 보여주자, 아이들 이름을 자주 불러주자, 애들을 긴장을 좀 풀어주자, 선생과 학생의 관계를 맺자, 이런 아이디어가 계속 떠올라서 하나씩 넣어보았어요. 아이들을 천진난만한 곳에 오래 머무르게 해주고 싶고, 아이들의 특권인 ‘귀여움’이라는 코드를 즐기게 해주고 싶고, 세상의 좋은 것들을 같이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계속 하게 되었어요. 고양이, 산, 집, 양념통, 자전거, 풍경, 놀이동산 등등 함께 그리면서 같이 상상하고 또 손이 야무져지는 것 을 조금씩 가르치고 있죠. 학기말에 온라인으로 전시도 열어볼 예정이에요.

작년 9월에 타주의 한글학교에서 연락을 주셔서 온라인 미술반을 특활로 넣어서 매주 토요일에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그것 또한 참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한글을 공부하다가 줌에 제가 들어가요. 한옥, 청계천, 라면, 서울타워 등을 그림 그리며 한국을 배우고 있는데 아이들은 노는시간으로 여기는것 같고, 웃고, 마음을 열고 아이들에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들을 해줘요. 온라인의 만남도 만남이구나 생각했어요. 공부와 달리 그림은 힐링이고 풀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온라인 아트는 이처럼 즐거움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아 얻는 뜻밖의 선물

오프라인 미술학원과 가장 큰 차이는 제가 100프로 시범을 보여주고 한다는 것이예요. 만나서 가르칠 때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 제가 그림에 손을 됐죠. 고쳐주고 발전시켜주고 했다면 이젠 제가 보여주는 것을 스스로 다 해내야 해요. 아이들이 본인 그림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고 더 능동적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다 그려야 하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온라인 아트에 그림실력의 발전 포인트가 있다고 봅니다. 학생들을 1:1로 줌에서 만나 그림들을 쭉 보며 습관들을 다시 잡아주고요, 또 어느쪽으로 노력하고 실력이 늘어야 하는지 이야기해줍니다. 최근에 소묘천재가 반에 나와서 개인레슨도 줌으로 시작했어요. 

코로나 감염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이 편하게 집에서 긴장하지 않고 그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타주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요,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한 곳에 모이는 것을 통해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순수하고 즐거운, 인간미를 공유하는 시간인듯 합니다. 물론 그림과 관찰 실력도 향상되면서요.

주아트 학생 작품들____

DrawAGAIN,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응어리지면 안됀다고 생각해요, 한 번 사는데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것이 미술이고 그림인 분들에게 낮은 문턱이 되고 싶어요. 정신과 전문의 정우열 씨가 설명하는 유투브 비디오를 봤는데, 우울과 무력감을 이기는 방법은 생존과 무관한 쓸데 없는 푹 빠지는 즐거운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것만 하지 말고 뇌가 어느 정도는 쾌락모드가 되야한다는 것인데 그림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창조적이고 건강하고, 집중하고 세상의 근심을 잊게 해주는 면이 있죠. 나를 종이에 꺼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잠시 쉬는 것, 나를 위한 시간, 소비가 아닌 창조의 시간을 자신에게 줌으로서 힐링을 한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어른반을 만들었어요. YOLO 잖아요, 못해도 괜찮아요, 건강한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그림 수업 이외에 사라 님께서 하고 싶거나 계획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저처럼 그림을 전공한 분들과 달라스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어요, 전공자들 중에 멈추셨던 분들, 또 그림을 뒤늦게 시작해서 내 즐거움으로 삼으신 분들 동호회를 만들어서 전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언젠가 가능해지면 좋겠어요, 최종 꿈은 동화책 작가입니다.

수업문의: juartpaintanddra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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