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신발, 나만의 가방을 원하는 패피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이 바로 커스텀 제품이에요. 단조로운 운동화에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낡고 유행이 지난 가방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완전 유니크한 제품으로 재 탄생한답니다. 커스텀 디자이너 김지윤 님은 신발이나 가방, 옷 등을 캠퍼스 삼아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요. 커스텀 제작 의뢰는 인스타 DM이나 카카오 채팅을 이용하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
커스텀이 생소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한국에서는 이미 널리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이에. 원래 커스텀(custom)은 관습, 풍습이라는 뜻이잖아요. 요즘에는 맞춤 제작이라는 의미로 통해요.
사실상 최근 트렌드는 유행보다는 개성이죠. 남들과는 똑같지 않은 것, 다른 이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것이 커스텀 제품이에요. 신발에 캐릭터를 그려 넣는다거나 가방에 포인트가 될 만한 그림을 그리는 거죠.
유니크한 세대의 경향을 반영한 디자인
커스텀은 페브릭 용이나 레더 용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요. 먼저 고객이 원하는 그림이나 캐릭터를 선택하면 제품에다가 포토샵을 이용해 그림을 똑같이 올려보는 거죠. 그러면 고객은 실제 제품을 미리 볼 수 있는 거예요. 디자인 컨펌이 끝나면 제품에 그림을 직접 그려요. 100% 수작업이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소품어도 완성을 하는데는 3~4시간이 걸립니다.
주로 신발이나 가방에 그림을 그려 넣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아요. 신발은 커플 아이템이나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주문하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요? 음.. 루이비통 더플백에 큰 용 그림을 의뢰한 고객님이 있었죠. 신발은 작은 포인트 그림이 대부분이고, 가방의 경우에도 사이즈가 큰 그림을 의뢰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큰 가방에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끝내고 나서 한 작품을 잘 마무리했다는 기분이 들면서 만족감이 확 들더라구요. 물론 고객님도 아주 좋아하셨답니다 ㅎㅎ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아요. 손으로 하는 작업인데다가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에요. 신발은 75달러, 가방은 150달러가 기본 가격이고 디자인의 크기나 색상 등에 따라 가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작 기간은 2주 정도 걸리구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그래도 고객님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나만이 갖고 있는 단 하나의 것’이라는 만족감이겠죠.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죠.
어두운 벽장 속 낡은 가방에게도 따스한 햇살 드는 날이 있기를
커스텀을 하다 보니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바로 낡고 망가진 가방을 복원하는 일이에요. 왜, 그런 가방 있잖아요. 오래전 누구에겐가 선물 받은 소중한 가방인데, 세월이 흘러 가족도 낡고 여기저기 헤져서 옷장 구석 어디엔가 콕 박혀있는 그런 가방이요. 들고 다니기는 흉하지만 추억이 가득 담겨 있어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가방을 다시 염색하고 그림도 그려 새로운 가방으로 탄생시키는 겁니다.